20130330 달님 콘서트 단상.
초등학교때 처음 알았고 좋아했다. 중학교때 해체한 뒤에야 공연을 갔다. 그나마 부산사는 지방팬에겐 가뭄의 단비같던 공연이었다. 고등학교땐 내 생활에 치여 소홀했다. 그저 앨범이 나왔다면 사듣는 정도.... 대학교땐 잊고 지내다 이따금 생각날때 소식을 들여다보고 때가 맞으면 생파를 가기도 하고 서울에서 인턴할땐 처음으로 방송국 공방을 뛰어봤다. 그리고.... 직장인이 되었다. 그저 뮤지컬을 예매하려고 인팍에 들어갔는데 문희준 콘서트가 예매중이었다. 홀린듯이 예매했다. 콘서트는 처음이다. 팬미팅이니 생파니 공방이니 갔어도 항상 때가 안 맞아 콘서트는 놓치곤했다.
사실 지난 몇개 앨범은 안 샀더랬다. 레전드가 내가 샀던 문희준의 마지막 앨범인가. 점점 예능인으로 빠지는 그 사람이 밉고 원망스럽고 안쓰럽고. 언제였더라, 생파때였던가... 예능인 희준이도 좋아해달란말.... 열심히 하고있다고. 하지만 난 가수 문희준이 좋은 걸 어떡해. H.O.T. 때도 희준오빠와 토니오빠의 곡 스타일을 가장 좋아했던 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관심도 시들... 그래 내 생활이 더 중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에겐 낯선곡도 꽤 있었다. 서글펐다. 그런데 H.O.T.노래를 하는 데 내가 랩도 외우고 있더라. 듣지않은지 몇년이 흐른 노래인데.
227콘서트때 희준오빠 멘트를 들려줬다. 첫마디에 아! 227이다!라고 알아차린 나에게 박수를...몇번이고 들었던 음성이다. 몇년 안 들었다고해서 쉽게 잊을수없는 멘트니까. 그리고 울었다. 그래, 글썽정도가 아니라 주르륵 흐르더라. 콘 처음부터 울컥울컥하더라니. 227멘트와 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 가사위에 파트에 따라 적힌 리더, 친구, 동생, 막내. 팬들 모두가 울면서 불렀다. 희준오빠는 자기 파트만 부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닐까.
콘처음부터 느낀건 문희준의 음악은 나에게 너무 슬프다. 가슴이 저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 사람에게 오랜 시간 내가 가져온 감정때문일까. 그 사람의 목소리때문일까. 분명 슬픈 노래가 아닌데 어쩐지 슬퍼진다.
그리고 이 사람 특유의 그 노래 감성이 너무 좋다. 희준오빠가 노래를 엄청 잘 부른다고 춤을 엄청 잘 춘다고 느낀적은 없다. 난 기본적으로 박효신, 홍광호, 넬 같은 보컬을 좋아한다. 춤은 오늘 여성댄서였던 진보라씨가 더 내가 좋아하는 그루브를 탄다. 하지만 문희준이라는 한 사람이 지닌 그 감성과 매력과 오래 봐왔던 정이 계속 이 사람에게 끌리게 한다. 그저 습관처럼. 이젠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채 그냥 눈이 가고 몸이 간다.
제작년 여름 오디션 뮤지컬 이후로 처음 보는거였던가. 오빠라고 부르기 쑥쓰러워지는 나도 나이가 들었다. 많은 시간동안 지켜봐온 게 참 신기하다. 데뷔한지 18년이란다.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나보다 11살이나 많은 우리 오라버니가 아직도 멋지고 귀여워보이는 나는 당신의 팬. 늙어도, 못 생겨져도, 춤을 못 춰도, 노래를 못 불러도, 그저 내 눈엔 반짝반짝거리고 흐뭇한 웃음을 짓게도 날 울게도 만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가수. 내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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